황지우- 파리떼 파리는 나비가 아니다 파리는 나는 것보다 빨리 와서 붙는다 붙어 먹는다 벽에 천정에 바닥에 사람의 입술에 사람의 똥에 사람의 밥에 달라붙어서 침 뱉고 욕하고 살살 빌고 뒤로 돌아서 다시 침 뱉고 욕하고 오줌 똥 찍 갈겨놓고 휭 날아가버린다 나는 것보다 더 빨리 와서 도로 붙는다 벽에 천정에 바..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9.03.15
황지우 - 에프킬라를 뿌리며 여기는 초토입니다. 그 우에서 무얼 하겠습니까 파리는 파리 목숨입니다 이제 울음 소리도 없습니다 파리 여러분! 이 향기 속의 살기에 유의하시압!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9.03.15
에우리디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그 누구도 ‘죽은 자들의 세계’서 살아 나갈 수 없으리… 칼리오페는 예술의 여신인 뮤즈 중 하나였고 그의 아들 오르페우스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음악가였다. 오르페우스는 아폴론 신이 준 수금을 연주하여 사나운 짐승들까지도 온순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오르..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9.03.12
수로부인을 사랑한 현대시인의 해석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서정주와 박진환, 문인수 등은 수로부인 설화의 내용을 대부분 수용하는 입장을 취했고, 수로부인을 그린 신규호와 정의홍은 수로부인의 현재적 의미를 사회 비판적인 지평으로 확대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여기에 구상은 '추풍령'을 통해 우리 무의식에 자리한 수로부..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9.03.12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 김 사인 하느님 가령 이런 시는 다시한번 공들여 옮겨적는 것만으로 새로 시 한 벌 지은 셈 쳐주실 수 없을 까요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 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9.03.06
다리 다리 이성선 다리를 건너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잠시 먼 산을 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다리를 건너네 빠른 걸음으로 지나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그가 지나고 난 다리만 혼자서 허전하게 남아 있네 다리를 빨리 지나가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9.03.06
음악 음악 이 성 복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본다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9.03.06
조용한 일 조용한 일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는 없는 내 곁에서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9.03.06
[스크랩] Re:만만파파식적의 울음 (김여제) 만만파파식적 (1916년) - 김여제 그대의 적은 운율이 만인의 가슴을 흔들든 져날 가즉이 그대의 발알에 없딜여 황홀 동경의 눈물을 흘니든 져무리 아아 어듸 어듸....정령이 이는 불 뛰노는 물결 ...어듸 어듸 뮤즈의 단젓이 흘으는고 영원의 갈망..어듸 어듸 피터의 하나님이 게시인고 백골 한아! 그남아 ..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8.10.25
[스크랩] 당신들의 천국 당신들의 천국 우리가 말하는 천국 즉 유토피아는 그리스 합성어이다. ‘없는’ ‘없음’이라는 뜻을 가진 ‘ou-'와 장소를 의미하는 ’toppos'를 합해 만든 말이다. 즉 어디에도 없는 완벽한 사회이면서 궁극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사회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당신들의 천국은 천국으로 상상되는 유.. ~ 삶이 있는 글/현대문학 200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