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 |||
그 누구도 ‘죽은 자들의 세계’서 살아 나갈 수 없으리…
하지만 오르페우스는 단순한 음악가가 아니었다. 그는 인간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에우리디케와 결혼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불행이 있을 수 있을까! 결혼식을 막 끝낸 신부 에우리디케가 숲 속을 걷다가 그만 독사에게 발꿈치를 물려 죽은 것이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비통에 잠긴 오르페우스를 위로할 수 없었다. 그는 날마다 슬픔 속에서 배회하다가 마침내 지하 왕국에 아내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오르페우스는 수금을 어깨에 메고서 좁디좁은 길을 걸어갔다. 살아 있는 자들의 세계와 죽은 자들의 세계가 나뉘는 스틱스 강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카론을 만났다. 죽은 이들의 영혼을 배에 싣고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이었다. 그가 살아 있는 자를 배에 태워줄 리가 없었다. 오르페우스는 자신의 음악이 지닌 마법의 힘을 믿고 카론 앞에서 수금을 탔다. 그러자 무시무시한 뱃사공 카론도 아름다운 음악소리에 굴복하고 말았다. “당신처럼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자에게는 도저히 거절을 할 수 없구려.” 이렇게 해서 오르페우스는 카론의 배를 타고 스틱스 강을 건널 수 있었다. 건너편 강기슭에 이른 오르페우스는 지하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에게로 인도되었다. 페르세포네는 오르페우스에게 그가 원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설명했다. 누구도 죽은 자들의 나라에서 다시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르페우스는 다시 한 번 수금을 타면서 자신의 절망과 사랑을 노래했다. 오르페우스의 음악은 너무도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페르세포네의 가슴 밑바닥까지 깊은 감동이 전해졌다. 그녀는 에우리디케를 불러서 오르페우스에게 그녀의 손을 쥐어주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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