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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주물렀던 황후, '정희황후'

눈자라기 2007. 12. 24. 17:33

 

  • 정희왕후 윤씨 덕종과 예종의 어머니다. 예종이 14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조선시대 최초로 수렴청정을 하였다. 예종이 재위 1년 만에 승하하자 덕종의 아들인 자산군(성종)을 왕위에 올랐다. 성종도 13세의 나이에 즉위했으며 7년간 대리청정을 하였다.
  • 또한 문종의 유일한 혈육인 정미수를 8세때까지  돌봐줬다. 

그녀에 대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일이 계유정난 당일의 일이다.

막상 거사를 모의했고 실행에 들어가려던 수양대군이 휘하 병사의 사전 기밀 유출이라는 긴급 보고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정희왕후가 결론을 내린다. 지체 없이 수양의 갑주를 들고 나와 손수 입혀준다.

이 부분에서 수양대군의 내면의 세계를 그려본다.

갑주를 걸치지도 않은 채 정난을 일으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수양의 행동은 어찌 생각하면 커다란 모순이다.

‘전장으로 나가겠다는 장군이 갑주도 걸치지 않았다.’

애초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일이다.

결국 수양 일행의 손을 빌렸지만 정희왕후가 거사를 일으키고 성공했다는 반증이다.

 

정희왕후 릉 (광릉)

 

 


두 번째로 정통성이 없는 자산군(성종)의 즉위와 관련해서다.

혹자들은 한명회와의 정치적 결탁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결국 그는 한 수단에 불과하다.

자신의 아들인 예종의 죽음을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예종의 죽음이 상당히 석연치 않다. 나이 20이 되기 전에 건강하던 예종이 졸지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예종에게 있어 나이 20은 커다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었다. 정희왕후의 섭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음을, 국정을 혼자 농단할 수 있는 위치에 오름을 의미한다.

그런 예종이 정희왕후의 최종 재가를 받지 않고 무능하게 일처리를 했다. 남이 장군 사건, 석실능묘 사건 등이 그 예이다.

그리고 한순간 예종은 역사에서 사라진다.

그 이면에 숨어있는 사실을 살펴보자.

역사의 일부에서는 독살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신빙성이 강하다.

그의 죽음과 또 자산군이 보위에 오르는 과정을 보면 추측이 가능하다.

정희왕후가 예종이 죽자마자 그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당일 자산군을 왕위에 앉힌다. 즉 자산군을 내세움으로 인해서 자신이 왕에 오른다.

그 과정이 칼로 무를 자르듯이 선명하고 신속했다.

여기에서 또 다른 의문을 품어본다.

한창 나이 때의 죽음에는 반드시 그 과정이 있어 주어야한다. 나이 20이 되지 않은 건강한 청년이 끽소리 한번 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것은 그만한 곡절이 있어야한다.

아울러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면 그 후의 일에 대해, 후사 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언급이 있어야했다. 그러나 전혀 그런 기록이 없다.

단지 예종의 사인을 조사하려는 신하들의 의견을 정희왕후가 묵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런 경우라면 예종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당시 최고의 실권자의 위치에 있었던 정희왕후의 이면에는 그간 발생했던 수많은 희생 그리고 조선이라는 나라의 운명을 내다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그 후의 일이다.

정희왕후는 세가지 일에 온 힘을 집중한다.

정희왕후 릉 (광릉)


첫째, 자신의 손자 성종을 강군으로 만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만큼 사랑하던 조카 귀성군 이준을 귀양 보내고 또 성종에게 쏟아지는 비난들을 모두 자신이 감수한다. 모든 허물에 대해서는 자신을 탓하고 나서면서 철저하게 성종의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

둘째, 철저하게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해나간다. 고리대금업을 폐지하고 백성들을 옭아매는 호패법을 폐지한다. 또한 양잠 사업을 크게 일으켜 서민들의 생활고 해결에 주력해 나간다.

셋째, 자신의 서방님의 영혼 더불어 자신의 서방님의 손에 의해 먼저 가신 분들의 영혼을 달래는 일에 주력한다. 그 과정에서 조선에서는 금기시 되었던 불사에 의존한다.

결국 그녀는 손자의 존호를 이룰 성의 성종으로 만든다.

수양대군의 손을 빌어 정난을 성공시킨 그녀가 손자의 손을 빌어 조선을 완성해 나간다. 그리고 천수를 다하고 조용히 이승을 하직한다.

[뉴스-토론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