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

해를 쏘다

눈자라기 2009. 3. 11. 23:52

   【1】;후예사일[后羿射日]이란?

 ※后;임금 후, 羿;활 스승 예, 射; 쏠 사, 日; 날 일.


  [出典;출전]<사기(史記)>

  [文意;문의] 후예가 태양을 쏘다.

  [解義;해의] 활로 태양을 쏘아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요[堯]임금 때의 일이다. 천제[天帝] 준[俊]은 10개의 태양을 낳았다.

 그가 매일 교대로 한 태양만이 천상에 올라 지상에 따뜻한 햇빛을 보내게 했을 때는 지상의 만물도 아주 살기가 좋았으므로 사람들은 천제를 찬양했다.

 어느 날 이 10개의 태양이 서로 의논한 결과, 반 장난기로 10개 모두가 한꺼번에 천상에 올라가 지상을 내리쬐기로 합의하고 다음날부터 곧 실행에 옮겼다.

 이 때문에 지상에서는 갑자기 모든 것이 타죽을 뜻한 염천지옥이 출현됐고, 따라서 곡식은 타죽고 초목은 시들었으며 하천의 물은 모두 말라 버렸다.

 여기에는 덕망이 높다는 요[堯]임금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런 뜻하지 않던 천재의 대응책에 궁해진 요[堯]임금은 하는 수없이 천제인 준[俊]에게 호소하여 종전대로 태양 하나만이 떠오르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이런 호소를 받고서야 태양들의 장난을 알게 된 천제는 활의 명수인 후예를 불러서 모쪼록 조용히 사태를 수습하라고 이르면서 태양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워낙 활쏘기에 자신만만한 후예는 태양들을 설득하여 원상복귀를 시키는 대신, 거기에는 가지도 않고 나지막한 언덕 위에 올라가 쇠라도 녹일 듯이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을 향해 활줄을 힘껏 당겨서 쏘았다.

 과연 명궁인지라 쏘았을 때마다 태양에 명중하여 빛을 잃는 것이다. 그는 화살 9대로 9개의 태양을 이렇게 쏘아 떨어뜨리고 하나만을 남겼다.

 후예[后羿]의 덕택으로 지상의 사람들은 또 다시 온화한 햇볕 속에서 농사를 짓고 또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그러나 천제만은 몹시 노했다. 후예가 사랑하는 아들들인 태양을 아홉씩이나 쏘아 죽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난폭한 조치를 취했다 하여 천제는 후예를 벌주어 지상으로 추방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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