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

북청사자놀음

눈자라기 2008. 6. 17. 22:58

 

 

강릉단오제에 다녀왔습니다. 북청사자놀음, 관노가면극, 학산의 오독떼기를 듣고 왔습니다.

마침 시간이 맞은 때라 행사장의 끝과 끝을 쉴 새 없이 오고 가느라,

막상 제 사진 한장 제대로 남기지를 못했지만, 너무도 즐겁고, 흥미로웠던 행사였습니다.

 

 

요즘에는 각 보존회에서 서로 전승하면서 이러한 가면극, 지역민요 등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21세기 2008년에 서서

북청사자놀음을 구경하게 되었지요.

 

1930년대까지 함경남도 북청군의 전 지역에서 놀아졌던 놀이로서 특히 북청읍의 사자계, 가회면의 학계, 구 양천면의 영낙계등의 사자놀이가 유명했다.

본디 우리나라에는 사자가 없으니 아마도 불교문화의 유입 이후 사자설화 내지는 놀이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한편 최치원의 '향악잡영' '삼국사기' 등을 보면 이미 신라시대 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자는 맹수 중의 맹수로 사자춤은 벽사의 능력이 있는 것으로 믿어 의식무용으로 널리 행하여 졌고 지금도 주지춤이나 사자춤으로 탈놀이에 끼어 널리 연행되고 있다.
북청지방에서는 사자놀음을 마을마다 놀았는데 해마다 정초가 되면 밤마다 마을 한쪽에서부터 차례로 집집마다 보름날까지 하였다.
이때 굿패들이 마당에서 한바탕 사자를 놀리면 주인이 나오고 사자는 부엌으로 해서 안방을 거쳐 방마다 들리고 심지어 골방, 마굿간까지 집안 구석구석을 돌고 나면 주인은 쌀을 한 말쯤 내놓는다. 또는 명이 길라고 어린아이를 태우기도 하고 사자몸에 오색실을 달아 주기도 하다가 밤중이 되면 도청에 돌아와 탈과 풍물을 두었다가 다음 날 밤에 다시 탈과 풍물을 갖추고 집집에 들러 논다. 이 놀이의 순서는 반드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약간씩 순서를 바꿀 수 있는데 대개 애원성이 먼저이고 사자춤이 뒤에 서며 중간에 다양한 춤이 끼는데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마당돌기를 하고 이어서 애원성, �두리춤, 꼽추춤, 무동춤, 사당 거사춤, 칼춤을 차례로 춘다. 이후 사자가 입장하여 한바탕 사자춤을 추는데 사자가 놀다가 기절하여 쓰러지면 먼저 대사를 불러 독경을 하고 효험이 없으면 의원을 불러 침을 놓아 사자가 다시 일어나면 전원이 등장하여 함께 춤을 춘다.
이때 쌍사자를 놀리기도 한다.
북청지방에서는 사자놀음을 하는 것을 '사자 놀리다' 라고 하는데 이때 집안에서 풍물을 치고사자를 놀리면 잡귀가 물러나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 하여 집안 구석구석까지 돌았던 것이다.
여기에 쓰이는 악기에는 퉁소, 북, 징이 쓰이는데 때에 따라서 장고를 쓰기도 하고 특히 퉁소가 많이 사용되는게 이 놀이의 특징이다.

북청사자놀음에 쓰이는 탈은 사자, 양반, 꺽쇠, 꼽추, 사령 등이다.
한편 이 놀이는 해방 후 월남하여 서울과 속초에 살던 북청 사람들이 군민회를 조직하고 사자놀이를 놀면서 19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한 이래 여러 차례의 민속놀이 경연대회에 선보였으며 1967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되어 전수에 힘쓰고 있다.

 

(강릉 단오제 공식 홈페이지)

 

순간포착이라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웃으면서 연주하시는 모습들이 보기좋았습니다. ^^;;

할머님들의 추임새도 좋았구요.

생각보다 취재열기가 열띠어서

엑스트라가 없는 사진을 찍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

 

 

함경도지방에서 전승한 북청사자놀음은 농촌탈춤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풍물잡이들이 사용하는 악기,

연주하는 가락은 특이해서 농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풍물잡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위한 굿을 하는 데

탈을 쓰고 가장한 인물이 몇이서 따르며 놀이를 벌인다는 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를 따르고 있다.

사자탈을 덮어 쓴 사람들이 주역이라 할 수 있고, 양반이 하인인 꼭쇠와 함께 등장하고, 그밖의 배역도 있다.

(한국문학통사 3권, 조동일)

 

 

 

 

 

극을 이끌어 나가는 두 주인공 이지요.

양반님과 꺽쇠입니다.

꺽쇠의 구성진 말씨와 목소리, 입담은

재치로 가득합니다.

 

 

 

 

"얘, 꺽쇠야, 재밌는 춤 한번 보자꾸나!"

하는 양반님입니다.

 

허면, 꺽쇠는 여러 사람들을 불러모아 돌아가며

춤을 선보입니다.

 

 

 

 

 

 

꼭쇠가 제일 처음 불러낸 것은

두 아동들의 춤인데,

많은 박수를 받았지요. 정말 깜직하고 귀여웠습니다 ^^*

 

 

 

 

 

귀여운 아이들의 춤을 잘 보았다면서,

재미있는 춤이 없느냐고 합니다.

꼭쇠는 그럴 줄 알았다죠 ㅎㅎ

깜짝 놀라지 말라며

관객들의 배를 잡을 두 춤꾼이 등장합니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게 능글능글, 스믈스믈 기어올라온 춤꾼입니다.

가면부터 예사롭지 않지요.ㅎ

 

 

 

 

 

 

 

 

두 문둥이가 서로 억지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춤을 보입니다.

이리 저리 절뚝 거리면서

둘이 만나기도 하고, 또 관객들에게 가기도 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연기로

박수를 유도하는 몫도 훌륭히 해내지요 ㅎㅎ

 

 

 

 

 

 

 

 

 

보고있자니, 재밌고 귀엽고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

 

 

 

 

 

 

 

 

그 뒤에는 흥을 좀 돋우라는 명령에

 

꺽쇠가 준비한 세번째 춤꾼들입니다.

 

아주 부드럽고 유연한 춤을 돌아가며 선보입니다.

 

 

 

요즘엔 젊은 층의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예쁜언니도 이 극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춤도 아주 잘 추고

미소도 아름다웠는데ㅎㅎ

 

 

 

 

 

짠!!! 드디어 주인공 사자등장입니다.

 

북소리에 발자국을 맞추어 걷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혀도 낼름거리고 박수 안치면

달려오기도 합니다 ㅎㅎㅎㅎㅎㅎ

 

지금은 '꼬리' 흔드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드러앉아서 앙탈도 부리는

꽤 귀여운 사자입니다 ^^*

 

극문화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지요.

 

 

 

 

 

사자는 국내에 없으니 사자춤이 밖에서 들어왔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재앙을 물리치기 위한 동물춤은 원래부터 있다가

동물이 사자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순리이다.

 

오광대에는 사자와 담보가 싸우는 춤이 있다.

그런 동물춤을 추는 것이 싸움굿의 기본 형태의 하나였을 것이다.

자연의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추는 그런 동물춤이

사회적인 갈등을 나타내는 의미도 지니게 되자 연극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문학통사 3권, 조동일)

 

 

 

 

 

꺽쇠가 등장해 슬슬 사자들과 쫓기 놀이를 합니다.

사자를 골탕먹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아까 예쁜 언니가 나와서 사자들을 다스리기도 합니다.

 

 

 

 

 

 

 

양반의 명령에 따라 꼭쇠가 사자를 몰고다니는 것으로 해서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짜맞추고,

사자가 죽었기에 다시 살려낸다고 하면서 소생의 의미를 가진 사건을 설정했다.

 

(한국문학통사 3권. 조동일)

 

 

 

 

가운데에 사자가 드러누워있습니다.

모든 출연진이 나옵니다.

다 함께 사자의 소생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지요.

 

 

 

 

 

하지만, 사자가 깨어나지를 않는군요. ㅠㅠ

 

 

 

 

하는 수 없이, 저기 가서 고승 한분 불러 오라는 양반의 명령에 꼭쇠가

스님을 모셔오게되고 다 함께 올리는 제에

사자가 소생을 하면서 극이 모두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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