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팽자천수(烹煮泉水 : 찻물 끓이기)
②분향정기(焚香靜氣 : 향을 피워 향로에 꽂음) ③오룡포진(烏龍布陣 : 다기 배열) ④맹신임림(孟臣淋霖 : 뜨거운 물로 다호의 온도를 높임) ⑤엽가수빈(葉嘉酬賓:온호시간중 다객들 차잎 감상) ⑥감천온해(甘泉溫海 : 다해 예열) ⑦감은천지(感恩天地 : 다배를 왼쪽부터 똑바로 놓음) ⑧오룡입궁(烏龍入宮) 또는 관음입궁(觀音入宮):차 넣기 ⑨미인세진(美人洗塵 : 차 씻기 또는 차기운 열기) ⑩약침출곡(若琛出谷 : 다배의 온도 높이기 溫杯) ⑪현호고충(懸壺高沖 : 다호의 차에 물을 부어 우림) ⑫춘풍불면(春風拂面 : 거품 걷어내기 蓋沫) ⑬중세선안(重洗仙顔 : 다호를 다시 예열) ⑭원앙정중(鴛鴦情重 : 다해로 찻물 옮기기) ⑮관공순성(關公巡城).한신점병(韓信點兵) : 차 따루기 ⑯감상탕색(鑒賞湯色 : 눈<目品>으로 탕색 감상) ⑰희문유향(喜聞幽香 : 코<鼻品>으로 차향 감상) ⑱초품기명(初品奇茗 : 口品으로 吟味 후 茶 禮讚) ⑲재짐난지(再斟蘭芷),삼짐감로(三斟甘露):계속 우리기 ⑳노산진면(盧山眞面 : 다시 찻잎 감상) ⑳①회연사명(懷緣謝茗 : 차 예찬과 팽주에게 감사)
① 팽자천수(烹煮泉水 : 찻물 끓이기)
○ 의의 : 불(烹煮)과 샘물(泉水)의 조화를 칭송 ○ 이론 -물은 차의 근본인 몸(體)이 되고, 차는 물에 있어서 정신(神)이 되어지는 것 -자연이 베풀어 주는 복덕 가운데 가장 신비스러운 조화인 물의 중요성을 강조 -좋은 물이 아니면 차의 영정(靈精)한 氣가 살아나지 아니하고, 색과 향과 맛을 얻을 수가 없다. -따라서 옛 다인들이 물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 더욱 섬세하였으며, 물중에서도 샘물이 으뜸.
○ 철학적 의미
-차 문화와 다례의 첫걸음은 불과 물의 만남이다. -양(陽)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불과 陰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물은 차로써 성립되기 이전엔 서로가 어울릴 수 없는 가장 상극적 諸性을 띄고 있다. -동양의 사상인 陰陽(水火)의 이론에 中正의 心性을 품은 차를 접목시켜 "中庸사상"을 표현했다.
② 분향정기(焚香靜氣 : 향을 피워 향로에 꽂음)
○ 의의 -공손한 마음으로 향을 태워 옛 선인들의 정기(正氣)와 혜기(慧氣)를 기림(동양문화의 신성한 예식)
○ 이론 -중국에서는 향을 피우는 것을 초혼(招魂)을 부른다라는 의미도 부여하기도 하고 -고대 중국에서는 실내의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 향내 나는 향을 피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따라서 다례를 행 할때 이러한 분향문화를 접목하여 선인과 찻잎에 대한 예를 갖추는 한편,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목적도 포함되어있다.
*많은 중국 가정들이 거실에는 향로가 준비되어있어 자주 향을 피운다. 그러나 거실에 향로가 준비되어 있지 않고, 또는 특수한 장소(야외)에서 다례를 행 할때, 분향정기(焚香靜氣)의 순서는 제3순서인 오룡포진에 포함되어 행다 하기도 한다.
○ 철학적 의미 -차는 인간이 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생에 있어서의 깊은 덕목으로 이어지게 하는 길인 것이다. -"옛 성현들은 모두 차를 사랑하였는데, 차는 군자의 성품과 같아서 삿됨이 없다"는 뜻과 같이 옛 성현들의 지혜를 본 받아 차의 방편을 통해 끊임없이 인간의 심성을 淨化하여 다스리고 성찰하고자 한다. -따라서 茶神이신 神農씨를 비롯해서 옛 聖賢들의 고결한 정신과 차의 높은 존엄성을 기르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공손히 향을 올려 예를 갖춘다.
③오룡포진(烏龍布陣 : 다기 배열)
○ 의의
-오룡이란, 우롱차를 지칭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사(磁砂)계열 다기들의 검푸른 색빛이 마치 길다란 흑룡들이 포진한 것 같아 오룡포진이라 명명한 것
○ 이론
-왼손과 오른손의 역할을 철저히 이분화하여 차우리는 데에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다기의 위치를 배열한 생활지혜이다.
○ 철학적 의미
-음양사상의 이론 하에 다기를 배열, 좌측은 陽으로 男, 熱, 불(火)등이 속해있고, 우측은 女, 陰에 속해있다. -따라서 찻상의 왼쪽 陽에는 풍로와 열탕기를, 오른쪽 陰측에는 냉각된 다우, 즉 퇴수기를 배치. -또한 찻상은 음과 양의 중간에 배치되어 찻잎의 심성인 중정의 정신을 함축하고자 하는데 의의.
-(찻상의 공간배치 분석) 양측인 왼쪽은 향로 불과 아버지격인 다호를 배치했으며, 음측의 오른쪽은 여성적인 다건과 어머니격인 다낭을 배치하는 것을 보아 찻상의 바깥쪽과 안쪽 모두 음양이론에 입각하여 배열한 것
④맹신임림(孟臣淋霖 : 뜨거운 물로 다호의 온도를 높임)
*이때 열탕기로 다호를 향해 물을 따를 때 봉황삼 점두(鳳凰三點頭) 방식을 행한다.
○ 의의 -통상적으로 온호(溫壺) 또는 열관(熱罐)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맹신(孟臣)이란 다호를 지칭한 것 -명나라때 의흥에 혜맹신 이란 걸출한 도공이 있었는데, 그는 주니(朱泥-적토) 재질로 작은 다호를 즐겨 제작하였고 이러한 작은 다호들을 맹신호孟臣壺 또는 맹신관(孟臣罐)이라 이름을 지어 후세의 도공들이 많이 본떠 모방 제작하기도 했다. -청차다예 행다 중 온호(溫壺), 열관(熱罐)하는 과정에 그의 맹신관을 인용하기에 맹신임림(孟臣淋霖)이라 명명
*淋霖 : 물 뿌릴 임(淋), 장마 림(霖)
○ 이론 -발효차인 청차의 향기 성분이 잎 속에 침투해 있기 때문에, 물의 온도뿐만 아니라 다기들의 온도도 높아야 차향과 차탕을 맛 낼 수가 있다. -따라서 가능한 높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기류의 자사호를 예열하는 것이 바람직함.
○ 철학적 의미
-신성한 찻잎을 넣기 전, 천지의 영물인 물을 데워서 대지의 흙(다호)의 온화한 숨결이 젖도록 함으로서 우리에게 자연의 큰 깨달음을 가르치며, 또한 맹신이란 걸출한 도공이 살아 있는 정신적 체온을 느낄 수 있도록 정절한 마음을 가다듬는다.
-또한 하늘이 주신 은덕인 수액을 다부(다호)가 받아 다낭(다해, 수구)과 다자(다배, 찻잔)와 함께 공유하고자 그 정기를 온양 함으로써 사랑의 마음을 배운다.
*봉황삼점두(鳳凰三點頭)란, 봉황새가 머리로 세 번 절을 한다는 뜻으로 팽주가 다객들에게 환영을 표시하는 의미이다. 이는 찻물을 부을 때 세 번 정도 살짝 물의 높낮이를 절하듯이 조절하여 사람이 살아가는데 예(禮)의 중요성을 강조
⑤ 엽가수빈(葉嘉酬賓:온호시간중 차잎 감상)
○ 의의
-품질이 좋은 찻잎이란 목품(目品), 비품(鼻品). 구품(口品)등 세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성립된다. -눈으로 마른 찻잎의 외형을 감상하는 목품과 후각으로 차향을 감상하는 비품을 즐기는 한 과정이다.
○ 방법과 순서
⑴ 먼저 다하를 다점위에 놓는다. ⑵ 다관을 찻상위에 놓는다.(또는 무릎위에) ⑶ 다관의 뚜껑을 열고 관점 위에 놓는다. ⑷ 차시를 한번 살짝 닦은 후 찻잎을 다하에 담음. ⑸ 찻잎이 조형(條形)일 경우 차시와 사시를 함께 사용. ⑹ 차시를 다건에 살짝 닦은 후 제자리에 놓는다. ⑺다하에 담은 차를 팽주가 먼저 식차(識茶)를 함. ⑻팽주가 식차 후 다객들에게 상차(賞茶)를 권함. ⑼ 다객이 賞茶를 마친후 다하를 팽주에게 돌려줌.
*目品(눈으로 외형과 탕색감상), 鼻品(코로 차향과 탕향감상)을 통해 찻잎의 품질을 감상하되, 팽주가 행할 때에는 식차(識茶)라 하고, 다객들이 행할 때에는 상차(賞茶)라 한다.
○ 철학적 의미 -사람들은 밝고 순결한 곳에 안주하며 지순한 삶을 얻고자 하는 것 처럼, 찻잎 또한 고결하고 성스럽다. -이러한 차의 내포된 정신을 음미하고 開悟하기 위해 우리 모두 지극한 마음으로 찻잎의 미묘하고 섬세한 향과 색의 뜻을 헤아린다.
⑥감천온해(甘泉溫海 : 다해 예열) (다객들이 상차를 즐기는 동안 팽주는 다호에 있는 열수를 다해로 옮겨 다해의 열을 높인다)
○ 의의 -감천이란 감미로운 찻물을 말하며, 온해(溫海)란 다해의 내열을 높이자는 뜻
○ 이론 -발효차인 청차의 진정한 차향과 차탕을 맛내기 위해 가능한 높은 열수로 다해의 온도도 높여 예열
○ 철학적 의미 -하늘이 주신 은덕인 수액이 다부가 받아 그 정기를 溫陽한 후 다낭에게 전해주고 -다낭(다해,수구)은 다부의 陽氣를 받아 재차 그 정기를 온양 함으로써 다자(찻잔)와 함께 공유하고자 음기를 키워 사랑을 베푼다.
⑦ 감은천지(感恩天地:다탁의 다배를 왼쪽부터 바로 놓음)
○ 의의
-오체투지로 엎어져 있던 다배들이 똑바로 일어나 천지에 대한 감사의 예를 올렸다는 뜻의 感恩天地
○ 이론
-일반적으로 찻잔은 뚜껑이 없다. 따라서 온호, 온해 및 다객들이 찻잎을 감상하는 긴 시간 동안 찻잔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다배를 다탁 위에 덮은 체로 진열한다.
○ 철학적 의미
-천지의 영물인 수액이 양기와 음기가 가득한 부모님 품(다부,다낭)에 온양되어 자식인 다자 찻잔에게 베풀어주려는 부모님의 은덕이 하늘과도 같아 오체투지 하였다.
-이제 옛 조상들에게는 결코 부끄럽지 않은 자손이 되고 옛 선인들의 지혜를 본받아 노력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차 생활의 바르고 참된 덕목을 기르고자 몸가짐을 단정히(똑바로) 한다.
⑧ 오룡입궁(烏龍入宮) 또는 관음입궁(觀音入宮):차 넣기
○ 의의 -오룡이란 우롱차(烏龍茶)이며, 관음(觀音)이란 철관음차 -궁(宮)이란 궁궐인 다호를 지칭, 따라서 청차를 다호에 입궁한다는 뜻으로 오룡입궁(烏龍入宮) 또는 관음입궁(觀音入宮)이라 명명한 것
○ 방법과 순서 *깨끗하고 신성한 찻잎을 우리기 위해 다하에 담아 있던 찻잎을 다호에 넣어 본격적으로 차 우리기를 시작.
-다객들이 감상한 다하(차잎)를 팽주에게 돌려줌 -팽주는 차시로 다하에 담아있던 찻잎을 다호에 넣는다. -다호의 뚜껑을 닫은후 차시를 다건에 살짝 닦아 제자리에 놓는다. -다불을 사용하여 다하에 남아 있는 찻잎 찌꺼기를 깨끗이 청소하고 제 위치에 놓는다.
○ 철학적 의미
-만법의 참모습은 둥근 햇빛보다 더 밝고 푸른 허공보다 더 깨끗하여 항상 때묻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사는 모든 번뇌 망상 속에서 생활하고있기에 우리는 이러한 일체의 망상을 떠난 무심무념의 경지를 향해 끝없이 성찰하고 정진한다. -일체의 망상을 떠나서 진정으로 견성을 하고 열반을 성취하며 일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대자유인이 되기 위해 나 자신(차잎)을 궁(다호)이란 한정된 공간에 넣어 해탈하고자 사색한다. -찻잎의 옛 이름이 망우군(忘憂君)으로 그 뜻을 헤아리게 한다. *근심을 잊게 해 주는 군자
⑨미인세진(美人洗塵 : 차 씻기 또는 차기운 열기)
○ 의의
-미인은 찻잎을 가리키는 것으로, 다호에 담은 첫차탕을 마시지 않고 곧 바로 버린다는 것을 마치 미인들이 먼지를 씻을때 예쁘게 살짝 한번 샤워하는 것과도 같아 미인세진(美人洗塵)이라 명명
○ 방법 및 순서
-물을 높은 곳에서 ,즉 高沖방식으로 다호를 향해 가득차게 담은후 그 차탕을 마시지 않고 곧 바로 퇴수기인 다우에 비운다. *高沖 : 높은 곳에서 아래로 붇다. - 통상적으로 세차 혹은 개차라고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것은 물을 따를때 열탕기를 팽주 안쪽 방향으로 돌리면서 따른다. 안쪽방향으로 돌리는 것은 환영한다는 뜻이다.
○ 이론
-청차 중에 첫 번째 우리는 차탕을 마시지 않고 곧 바로 퇴수기인 다우에 버리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옛날에 유통된 찻잎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하여 관리상 그다지 청결하지 못했다. 따라서 유통과정 중 위생이 불량한 찻잎을 마시기 전에 다인들이 세차 즉 먼저 뜨거운 열수로 찻잎을 한번 씻는 과정을 걸친다.
*세차에 관한 기록은 명나라때 1541 전춘년의 [다보], 1640년 주고기의 [양이명차계], 1642년 전후에 풍가빈의[개차전]등 옛 문헌에서 볼 수 있고, 당시 찻잎의 먼지를 씻기 위해 특히 제작한 차세라는 다기도 함께 소개됐다, 차세의 모양은 오늘날 여과받이가 부착되어있는 겹층 개인다기와 유사하다.
둘째, 청차 계열의 찻잎은 제다 과정 중 뚤뚤 말아져 곧 바로 제 맛나는 차탕을 우려내기가 쉽지가 않다. 따라서 열수를 한번 가볍게 적셔 잘 말아져 있는 찻잎을 살짝 풀은 후 제맛나는 차향을 즐기기 위함이다.
○ 철학적 의미
-인간사는 모든 번뇌망상 속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무심 무념의 경지를 향해 나(찻잎)를 궁(다호)이란 한정된 공간에 갇히우고 성찰하고 정진하다. -마음에 번뇌망상의 때가 낀다는 것은 마치 명경에 때가 꽉 끼어 있는 것처럼, 거울은 본래 깨끗하고 항상 맑으나 거기에 먼지가 쌓이면 거울의 환한 빛은 사라지고 아무것도 비추지 못한다.
-따라서 靈氣인 熱水(眞理)로 찻잎(自身)의 먼지를 씻어 나의 내부의 心魂을 비워내는 작업을 통해 닦아내고 나의 참 모습을 밝히고자 하는 작업. -찻잎의 옛 이름을 척번자滌煩子라고도 하는뜻과 같다. *滌煩子 : 씻을<척>, 괴로울<번>; 괴로움을 씻어주는 군자 . ⑩약침출곡(若琛出谷 : 다배의 온도 높이기 溫杯)
○ 의의
-약침(若琛)이란 陶工의 이름으로 찻잔을 지칭. -청나라 사적에 의하면 조주(潮州)일대의 사람들이 호도 크기 만한 맹신관인 다호와 도공 약침이 제작한 다배를 사용해 다례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도공 약침에 관한 문헌적 기록은 소실된 상태이기에 그에 대한 자료는 없다.
-다해에 있는 열탕으로 다배의 온도를 높이는 과정을 약침출곡 이라 명명. 溫杯(잔 데우기)라고도. -이때 다해(茶海)에 남는 물은 퇴수기인 다우에 비운다. ○ 이론
-앞서 맹신임림과 감천온해에서 행하듯이 발효차인 청차의 진정한 차향과 차탕을 맛내기 위해 높은 열수로 모든 다기들의 온도를 높여 예열하는 작업의 일환
○ 철학적 의미
-부모님(다호,다해)품에 온양된 양기와 음기로 가득 찬 천지의 영물인 수액이 단정한 모습의 차림새인 다자(찻잔)에 골고루 베풀어 주어 부모님의 자애심과 나누어 주는 보시의 정신을 강조한다. . ⑪현호고충(懸壺高沖 : 차를 우림)
○ 의의
-현호고충이란 열수기를 높게 들어 고충방식으로 찻잎을 우린다는 뜻으로 청차다례의 기본적 행다강령임. *걸<懸> 단지,병<壺> 높을<高> 비울<沖> -중국에서 차를 우린다는 것을 泡茶 또는 節茶라고도 함.
○ 이론
-말아져 있는 찻잎이 완전히 풀기 위해 열수기를 높게 들어 고충 방식으로 찻잎 우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
○ 철학적 의미
-인간의 모든 번뇌망상과 진리의 왜곡은 사물을 高低, 長短, 貴賤 등으로 대립시키고 나누는 二分法的인 사유체계로부터 비롯된다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분별심을 버리고 세상사를 뿌리가 같은 하나로 보아야 함. -따라서 항상 같은(如如) 심정으로 일정한 척도를 두어 열수를 붓는데, 이는 곧 분별심 없는 사유에서 출발, 무심의 세계로 정진한다는 것을 의미
⑫춘풍불면(春風拂面 : 거품 걷어내기 蓋沫)
○ 의의
-현호고충으로 우린 차탕 표면에 마치 잔잔한 호수에 봄바람이 불어 은은한 파도 물결이 생긴 것과 같다. -이때 차탕 위로 우러난 거품을 걷어 내기 위해 팽주가 다호 뚜껑을 이용하여 제거하고 다호의 뚜껑을 덮는다 -이는 마치 봄바람이 파도물결의 표면을 스쳐 가는 것과도 같아 춘풍불면(春風拂面)이라 명명. *먼지 털 <拂>, 씻을 <拂> -이를 개말(蓋沫)이라고도 한다. *덮을 <蓋> 거품 <沫> : 거품을 걷어내고 뚜껑을 덮다
○ 이론
- 제다과정 중 찻잎이 청결하지 못하여 우러난 거품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 그러나 발효된 찻잎을 우리는데 찻잎 재질의 특성상 일정한 거품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 우려나는 차탕이 맑아야 제 맛이 난다. 따라서 청결 개념과 관계없이 이러한 거품을 제거한다.
○ 철학적 의미
-차탕 위로 우러난 거품은 마치 우리 마음의 눈을 가린 삼독(三毒:貪瞋痴)과도 같아 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 마음의 눈을 자연적으로 뜨이게 하는 작업이다. -명경(明鏡)의 때를 닦아내고 삼독 또한 제거해버려,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해가 대명중천(大明中天)하여 청천백일을 환히 볼 수가 있으며, 맑고 맑은 거울이 마치 봄바람과 같이 고요하게 그대로 환하게 드러난다
⑬중세선안(重洗仙顔 : 다호를 다시 예열)
○ 의의
-선안(仙顔) 이란.. 다호의 외형적 모습을 지칭 -탕수기의 열수를 이용하여 다호를 예열하는 과정을 마치 茶仙의 龍顔을 재차 씻는 것과도 같아 중세선안(重洗仙顔)으로 명명.
○ 방법
-열수기의 열수를 이용하여 다호의 뚜껑을 향해 뿌린다. 이는 다호를 재차 예열하기 위함이다. -임정(淋頂)이라고도 함.*물 뿌릴<淋> 꼭대기<頂> -여기서 주의 해야할 것은 첫 번째 차 우릴 때의 임정은 다배의 온수를 사용한다. -첫 번째 포차는 약 1분 동안 차를 우린다.
○ 이론
-앞서 몇 번 강조했듯이 발효차인 청차의 향기 성분이 잎 속으로 침투해 있기 때문에 물의 온도뿐만 아니라 다기들의 온도도 높여야 차향과 차탕을 맛 낼 수가. -따라서 가능한 높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찻잎을 우리고 있는 다호에 다시 열수를 부어 다기의 온도를 높이는 작업이다.
○ 철학적 의미
-아무리 깨끗한 명경이라도 먼지가 앉을 것 같으면 명경이 제구실을 못한다.
-우리가 참다운 명경을 구하려면 다시 새로운 명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부단히 먼지와 때가 끼인 거울을 닦고 또 닦아야 한다.
-찻잎(내면의 세계)뿐만 아니라 다호(외면적 세계)의 때도 부단히 씻고 또 씻어 본래의 마음을 바로 찾는 정신적인 수련의 일환이므로 이것이 茶道이다.
-따라서 청차행다에 있어 개말과 임정은 매 순서마다 필히 행하여 마음의 때를 씻고 또 씻는다.
⑭원앙정중(鴛鴦情重 : 다해로 찻물 옮기기)
○ 의의
-원앙이란 다부(아버지)라고도 칭한 다호와 다낭(어머니)이라고 부르는 다해를 합쳐 원앙이라 표현했으며, -아버지인 다부에서 우린 찻물을 어머니라는 다낭으로 옮기는 과정을 마치 원앙부부의 깊은 사랑과도 같아 원앙정중(鴛鴦情重)이라 명명
○ 이론
-다호에서 우린 찻물을 골고루 혼합하기 위해 근세대에 고안된 다해라는 다기에 옮긴 후 다시 다배에 따르는 작업
○ 철학적 의미
-세상 만사의 근원이 가정이라는 단위에서 출발이 된다. 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부사이의 깊은정이 곧 그 가정의 초석이 된다. -이는 屋中花滿開, 즉 온 집안에 웃음꽃이 만발하게 피워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흐뭇함을 주어 마음의 평화를 전파한다.
-따라서 찻물을 통해 이러한 화(和)의 정신을 기르고, 가정의 근본이 무엇인가의 중요성을 일깨워 줌.
⑮관공순성(關公巡城).한신점병(韓信點兵) : 차 따루기
○ 의의
다호의 차탕을 다배에 골고루 분배하는 모습이 마치 위엄 있는 관공장군이 성곽을 순시하는 것과도 같아 관공순성(關公巡城)이라고 명명하기도 하고
-차탕의 마지막 물방울들을 다배에 골고루 분배하는 과정이 마치 한신(중국 한 나라의 지용겸비한 맹장)이 장병들을 사열하는 모습과도 같아 한신점병이라 명명
○ 방법과 순서
-우려낸 차탕을 왼쪽 다배로부터 소위, 고충저작(高沖低酌)방식으로 따르는데 다해를 낮게 다배를 향해 따름. -즉 다호로 향한 물은 높게 부어야 하며, 다배로 향한 물은 낮게 부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때 찻물은 다배의 약 80%정도 따른다. 첫 번째 다배에는 차탕을 20%정도 따르며, 두 번째 다배에는 40%, 세 번째는 60%, 네 번째는 80% 전체를 따른후 다시 세 번째 다배를 향해 20%, 두 번째에 40%, 첫 번째에 60%를 채워 드린다.
○ 이론
- 옛날에는 다호에서 우린찻물을 직접 다배에 따랐다. - 이렇게 우려낸 차탕이 골고루 섞인 후 관공순성. 한신점병이란 방법으로 나뉘어 분배 했으나, -근세기에 들어 다해라는 다기가 발명되어 이러한 작업을 쉽게 처리하도록 변형되었다. -또한 다호로 향한 물을 높게 부어야 한다는 것은 찻잎이 잘 우려나기 위함이요, -다배로 향한 물이 낮게 부어야 한다는 것은 차향의 손실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 철학적 의미
-차의 정신은 분별을 초월하는 것이어야 한다. 찻물을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나뉘어져 마셔지게하여 차가 지니는 맑고 고요한 성품과 높은 경지의 숨결이 골고루 젖어들게 한다.
-옛 선현들이 걸었던 풍요롭고 슬기로운 명상의 세계를 통해 心魂이 和해지는 근원을 모두에게 체득하여 온화하고 부드러운 차의 물로써 융화시킨다.
-또한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아름다움과 고요히 순화된 소우주 속에서 서로 일체가 될 수있는 분위기를 창조하여 마지막 한 방울의 愛心(찻물) 또한 보시하고 나누어 갖는 따뜻한 인간상을 완성한다.
⑯감상탕색(鑒賞湯色 : 눈<目品>으로 탕색 감상)
○ 의의 -찻물의 탕색을 감상하는 것,감상탕색(鑒賞湯色)
○ 이론
-품질이 좋은 찻잎이란 목품, 비품, 구품 등 3가지 조건들이 모두 충족되어야만 성립된다. -눈으로 차의 탕색을 감상하는 목품의 한 과정.
○ 철학적 의미
-신성한 찻잎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서는 찻물의 탕색, 차의 향기, 차의 맛을 느끼는 과정을 거침.
-이러한 과정을 다스릴 때에는 일체의 사념이 없어야 하는데, 이는 즉 사념이 없는 삼매에 들어가서 개오의 깊은 경계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 -삼매란, 마음을 한 가지에 집중하고 그 한가지일 외에 다른 생각이 없는 사념의 통일이다. 심경일여(心境一如), 物我不二(물아불이)란 의미
-호수의 맑은 빛 처럼 가라앉은 미묘한 차탕의 색을 바라보면서 명경의 진리를 다시 한번 새겨본다.
⑰희문유향(喜聞幽香 : 코<鼻品>으로 차향 감상)
○ 의의
-유향이란 신비스런 차향을 말함. *그윽할 幽 -이런한 차향을 즐거운 마음에 후각으로 즐길 수 있다 는 것이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따라서 이런한 분위기에 맞추어 희문유향(喜聞幽香 )이라 명명. *기쁠 喜 <즐길 喜>,들을 문 <냄새 맡을 聞>
○ 이론 -후각으로 차의 탕향을 감상하는 비품의 일환
○ 철학적 의미
-차향은 순향(純香), 청향(淸香), 난향(蘭香)등이 있으며, 마치 불교의 戒향, 定향, 慧향과 비유되어 이러한 세 가지의 성스런 향기 속에서 차의 향과 색과 맛의 조화로운 세계에 계합되어 참다운 인간성의 삶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또한 이 모든 것이 골고루 조화된 것을 如香이라고도 하는데 차가 지니는 향을 통하여 나의 삶에 가득한 眞香을 더욱 높이자는 것이다.
⑱초품기명(初品奇茗 : 口品으로 吟味 후 茶 禮讚)
○ 의의
-기명이란 품질 좋은 명차를 얘기하는 것이다. 찻물의 탕색과 유향을 즐긴 후 차 맛을 음미하는과정을 초품기명(初品奇茗)이라 명명
○ 이론 -입으로 차탕의 맛을 직접 감상하는 구품의 일환
○ 철학적 의미
-마음의 눈을 뜨면 결국 自性을 보는데 이러한 見性의 맛을 느끼고자 간을 맞춘 찻물에 나의 들끓는 生業을 가꾸면서 맛보고 또 맛본다.
-우리의 생에 眞(珍)香이 가득한 간을 맞추어 저 무한히 들끓는 내부의 생업을 잘 가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하고 참된 우리의 생명이 마치 덜 익은 찻물처럼 헛되어 맹탕처럼 되고 말 것임
⑲재짐난지(再斟蘭芷),삼짐감로(三斟甘露) : 계속 우리기
○ 의의
-짐(斟) 이란, 마시고 감상한다는 뜻 -난지蘭芷란 난꽃 향이 물씬 풍긴 찻잎을 말한 것이고, 감로甘露란 감칠 맛 나는 찻물을 말함. -따라서 두 번째 우린찻물을 재짐난지(再斟蘭芷)라 명명했고, 세 번째 마시는 찻물을 삼짐감로라 정함
○ 방법 및 순서
-두 번째 차를 우리는 시간은 1분15초, 세 번째 차를 우리는 시간은 1분40초를 정하고 우려야 제 맛이 난다. -일반적인 생활다예 에서는 4~5번까지 우리기도한다. 이럴때 네번째 우리기시간은 2분15초며, 다섯번째 우리는 시간은 3분 정도로 한다.
-이때 모든 과정은 필히 蓋沫 및, 淋頂해야 하며 앞에서 말한 고충저작방식을 택한다.
○ 이론
-팽주가 계속 우려낸 찻물을 다객들에게 권하고 즐겁고 유익한 차 자리를 마무리하는 단계
○ 철학적 의미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貪瞋痴 三毒이 마음의 눈을 가려 이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는 정진 또 정진한다
-마치 찻물을 세 번 마셔 삼독을 씻는 작업과도 같다. 삼독이 녹아지는 동시에 마음의 눈이 완전히 뜨여서 저 밝은 광명을 환히 볼 수 있도록 매 번 차 마실 때마다 一毒을 씻어내는 마음을 가진다.
⑳노산진면(盧山眞面 : 다시 찻잎 감상)
○ 의의 -중국의 언어 표현 중에 인간, 또는 사물의 본색이 드러 나는 것을 가리켜 노산진면(盧山眞面)이라는 어구를 사용한다. -따라서 찻잎의 본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이러한 순서를 노산진면(盧山眞面)이라 명명한 것
○ 방법과 순서
-차를 다 마신후 다시 한번 다객들에게 상차를 하는데 이때 감상해야하는 차는 젖은 찻잎이므로 접시 모양의 다하를 사용한다.
-사시를 사용하여 다호에 있는 찻잎을 다하에 골고루 펴지게 펼친후 찻잎이 뜨일 정도로 약간의 물을 붓는다. -마신 찻잎의 본래 형태와 품질을 다객들에게 상차를 통해 재차 감상하게 한다.
○ 이론 -마지막으로 눈으로 우리가 지금껏 마셨던 찻잎의 원형을 감상하는 목품의 일환
○ 철학적 의미
-찻잎의 본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것이 마치 마음에 먼지가 쌓여 찻물로 부단히 씻어 맑고 밝은 광명과 크나큰 지혜가 나타난 것과 같다. -본래의 마음자리가 본래진면목 이라고 했거늘, 찻잎의 본래 모습을 보며 내 자아를 발견하고, 성찰하며 더욱 정진한다.
⑳①회연사명(懷緣謝茗 : 차 예찬과 팽주에게 감사)
○ 의의
-찻물을 모두 즐긴 다객들이 팽주의 정성스런 마음과 신성한 찻잎에게 감사를 드리는 과정을 회연사명(懷緣謝茗)이라 명명. *懷:품을, 緣:인연, 茗:차
○ 이론
-茶緣의 모든 순서가 막이 내려 다종인산(茶綜人散)할 시기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나와 緣이 닿아, 비로소 접했던 찻잎, 찻물, 따스한 다기들과 오고 가는 다우들의 마음, 차로 인해 맺은 인연 등. 모든 상황들에 감사한다.
○ 철학적 의미
-먼지에 쌓인 마음을 찻잎, 찻물, 다기 등의 매체를 통해 씻고 또 씻을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맑고 밝은 광명과 선현들의 지혜를 얻기 위해 부단히 찻잎을 접하고 省悟 하노라 다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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