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로 가는 길

[스크랩] `대웅전`의 의미

눈자라기 2008. 10. 25. 23:06
대웅’이란 인도의 옛말 마하비라를 한역(漢譯)한 것으로 위대한 영웅, 곧 부처님을 의미하는 말이다. 부처님에게는, 일반인은 가질 수 없는 큰 힘이 있어서 마군(魔軍)의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부처님이 되었다는 뜻에서 붙혀진 이름인데, 특히 석가모니부처님을 일컬어 ‘대웅’이라 한다. 따라서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셔놓는 곳으로, 대부분의 경우 사찰의 중심에 위치한 가장 큰 법당을 대웅전으로 조성하고 있다. 

대웅전의 부처님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부처님과 그분의 협시보살인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신다.
‘부처님’이란 인도의 옛말 붓다에서 온 것으로 `깨달은 이’ ‘진리에 눈뜬 이’를 뜻하고, ‘석가모니’란 부처님의 출신 부족인 `샤캬족 출신의 성자’라는 뜻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은 2,600여년 전 인도에서 우리와 같은 한 인간으로 태어나 일찍이 생ㆍ노ㆍ병ㆍ사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절감하고 출가수행하여 마침내 우주와 인생의 궁극적인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최고의 경지에 이르신 분이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과 함께 여러 부처님들을 모시고 있지만 사실 그 부처님들은 모두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서 우리에게 알려지게 된 분들이다. 그리고 석가모니부처님만이 역사상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부처님이기 때문에 명실공히 불교의 교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의 형상은 자금색으로 조성되며 그 수인은 대체로 항마촉지인으로 조성된다. 그러나 그 기능과 역할에 따라 설법인ㆍ선정인ㆍ여원인ㆍ시무외인 등 다른 수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석가모니부처님의 가사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우견편단식과 양어깨를 덮는 통견식이 있다.

한편 ‘보살’이란 초기불교에는 부처님이 되기 이전의 상태인 부처님의 전생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대승불교가 발달한 이후에는 불자들은 언젠가는 부처님이 될 것이므로 모두 보살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그런데 보살은 남다른 지혜와 자비를 갖추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중생구제를 돕는 여러 대보살들을 부처님과 함께 추앙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섬기게 된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관세음, 지장, 문수, 보현등의 보살들이 그런 분들인데, 협시보살이란 각각의 부처님들의 덕성을 상징적인 입장에서 더욱 보완하여 드러내기 위해 부처님의 시자(侍者)로서 곁에 모시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문수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좌협시보살로서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분이다. 따라서 지혜를 나타내는 여의주나 칼, 청련화를 들고 있으며 청사자를 탄 모습으로 존상을 조성하여 모시기도 한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우협시보살인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행원(行願)을 상징하므로 흔히 연꽃(연꽃 위에 경책을 얹기도 함)을 들고 코끼리를 탄 모습으로 조성되기도 한다.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부처님이 되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특히 석가모니부처님을 일컬어 ‘대웅’이라 한다. 따라서 대웅전은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셔놓은 곳으로, 대부분의 경우 사찰의 중심에 위치한 가장 큰 법당을 대웅전으로 조성하고 있다. 

대웅전의 후불탱화

대웅전은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신 법당이므로 탱화도 석가모니후불탱화를 봉안한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실질적으로 불교를 창시한 교주이기 때문에 불교 국가에서는 가장 널리 봉안되어왔는데, 따라서 조선시대 탱화 가운데도 석가모니후불탱화가 가장 많이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석가모니부처님은 대웅전 이외에 사찰의 부속 전각인 영산전, 팔상전, 응진전 등에도 모셔진다. 그 중 영산전은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인도의 영축산에서 좬법화경좭을 설하시는 장면을 담은 영산회상도를 봉안한 전각이다. 또한 팔상전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를 봉안한 전각이며, 응진전(나한전)은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이나 500나한을 모시기 위한 전각이므로 주불로서 당연히 석가모니부처님이 모셔지고 영산회상도를 봉안하는 것이다.

석가모니후불탱화에는 좌우 협시보살로서 흔히 문수, 보현보살 또는 제화갈라, 미륵보살을 모시며, 이 밖에도 4, 6, 8, 10, 12 또는 그 이상의 보살들을 좌우 대칭으로 얼마든지 모실 수 있는데, 여덟 분의 보살을 모시는 경우에는 문수, 보현, 관음, 미륵, 약왕, 묘음, 무진의, 상정진을 모시는 것이 보통이다.

제자상의 경우에는 좌우에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만을 그리기도 하지만, 이 역시 좌우대칭으로 순서에 따라 10대 제자를 모두 배치하기도 한다. 즉 ①두타(頭陀)제일 대가섭 ②다문(多聞)제일 아난 ③지혜(知慧)제일 사리불 ④해공(解空)제일 수보리 ⑤설법(說法)제일 부루나 ⑥신통(神通)제일 목건련 ⑦천안(天眼)제일 아나율 ⑧논의(論議)제일 가전연 ⑨지계(持戒)제일 우바리 ⑩밀행(密行)제일 라후라등의 10대 제자들이 모두 조성된다. 이 가운데 가섭은 노인의 모습으로 흰 눈썹을 다소 길게 그리며, 아난과 라후라는 청년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좌우 가장자리에는 사천왕상을 배치한다.

존상을 표현할 때 불ㆍ보살의 몸은 금색이나 황색을 주로 사용하지만 대범천왕, 제석천왕, 4천왕, 8부금강, 8부중 등 기타 여러 존상들은 특성에 따라 피부색을 다양하게 표현하기도 하며, 손에 드는 지물이 없고 별다른 수인을 취하지 않을 때는 합장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대범천왕과 제석천왕은 보살상과 비슷하지만 피부색을 보다 밝은 색으로 표현하고, 천의 속에 장삼을 입은 것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전남 여천 흥국사의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1693년)를 살펴보면 주존불인 석가모니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인 문수, 보현을 위시한 4보살이 있고 그 외각에 범천과 제석천이 위치하며 그 아래에 4천왕을 배치하였다. 또한 주존의 신광 좌우에는 6대 제자를 두고 그 윗쪽에 여섯 분의 분신불을 안치하였다. 그리고나서 그 위로 사자왕, 상왕, 용왕, 용녀가 각각 개성이 뚜렷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전하는 조선시대 불화로서는 제작연대가 상당히 오래된 편이고 색상도 조선불화와는 달리 오히려 고려불화의 색조를 많이 띄고 있어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웅전의 신중탱화

대웅전을 위시한 사찰의 주된 전각에는 불ㆍ보살의 후불탱화 이외에도 신중탱화나 지장탱화, 삼장탱화, 감로탱화 등이 함께 봉안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중탱화는 신장탱화라고도 하는데, 불사리를 모신 적멸보궁같은 경우 후불탱화나 불상은 모시지 않더라도 신중탱화만은 측면 벽에 봉안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법당에 신중을 모신 단을 신중단이라고 하는데, 신중단에는 존상을 모시지 않고 동진보살이나 대범천왕, 제석천왕을 주존으로 한 탱화만을 모시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처럼 신중단을 법당중앙 상단의 부처님 곁에 차려두고 의식을 행하는 것은 신중들이 부처님의 퇴공(退供)을 받겠다는 원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중은 안으로는 부처님께 귀의하여 수행 정진하고 밖으로는 불법 수호의 역할을 원력으로 삼고있다. 이와 같은 신중신앙은 대단히 뿌리가 깊은데 그 시원은 인도의 제석이나 범천신앙에서 부터 비롯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불교의 유입과 더불어 이같은 신앙이 널리 퍼졌는바, 삼국시대에 많은 호법수호신이 탑상이나 조각상으로 조성되어 오늘날에 까지 남아 있는 것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신중신앙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변모와 발전을 거듭해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상당한 수준의 토착화를 이루어내었다. 신중의 존상을 금강역사상이나 사천왕상처럼 조각상으로 조성하기보다는 탱화로 조성하여 모시는 것도 그런 토착화의 일례로 볼 수 있다.

신중탱화에 나타나는 신중들의 형상은 실로 다양하다. 신장의 형상은 특성상 무사나 역사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얼굴 표정은 위엄에 차 있으며 몸체나 몸짓 또한 대단히 장엄하고 그 종류도 다양하게 전개된다. 우리 나라의 탱화 중에서도 나한도와 함께 신중상들은 해학적이고도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어 불화 제작자들의 감성이 가장 잘 표현되고 있는 불교회화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신중탱화에 나타나는 존상의 숫자는 1위, 3위, 39위에서 많게는 104위까지도 있다. 1위만 모신 경우 동진보살만을 그리고, 3위를 모신 경우에는 동진보살과 함께 호계대신과 복덕대신을 그리기도 하고, 도량신과 가람신, 또는 산신과 용왕을 그리기도 한다.

신중탱화는 제작에 따라 두 축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그 경우에 한 축에는 동진보살이 주존이 되고 다른 한 축에는 제석천왕이나 마혜수라천왕이 주존이 되기도 한다. 

대웅전의 지장탱화

우리 나라에 지장신앙이 언제부터 들어왔는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삼국유사에는 8세기 중엽 진표율사에 이르러 지장신앙과 관련된 대목이 보이고 있다. 그후 고려시대에 이르러 사후(死後) 신앙과 연결되어 유행하기 시작하였고 조선 중기 이후에는 많은 지장탱화가 등장하는데, 이것으로 우리 나라에서 지장신앙이 크게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겠다. 따라서 명부전의 중심에는 반드시 지장탱화가 모셔지지만, 지장전이나 명부전이 따로 지어지지 않은 절에서는 사찰의 주된 전각에 지장탱화를 모시는 것이 보통이다. 지장탱화의 주존인 지장보살은 사문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천의 대신 가사를 입고 있으며 삭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투명한 구슬인 장상명주를 가볍게 쥐고 있고 왼손에는 육환장(석장)이라는 지팡이를 쥐고 있는바, 지팡이 윗부분에 장식된 여섯 고리는 육바라밀을 상징 한다. 또한 지팡이의 머리 부분에 불상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 부처님은 각화정자제왕여래라고 한다.

지장보살이 탱화에 등장하는 경우는 첫째 지장보살만을 단독으로 그려진 것이 있고, 둘째 지장삼존상을 그린 것이 있으며, 셋째 지장과 그 권속까지를 그린 것, 넷째 지장과 그 권속 및 명부의 10왕까지 그려넣은 것이 있다. 이 밖에도 지장보살은 관음보살과 함께 아미타여래의 협시보살로 등장하기도 한다.

우선 고려시대나 조선 초기에는 특히 지장보살만을 단독으로 그린 것이 많았는데, 대부분 앉아 있는 좌상보다 서 있는 입상으로 조성되었으며 흔히 두건을 쓰고 석장을 짚은 채 투명한 보주를 들고 있다.

두번째 지장삼존상으로 모셔진 경우에는 중앙에 지장보살이 있고 좌우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거느린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중앙의 지장보살은 좌상으로 양 협시존상은 입상으로 표현한다. 

세번째의 경우는 지장보살이 중앙에 위치하고 좌우로 지장의 권속들이 배치되는 형식이다. 이같은 형식에 등장하는 지장보살은 조선시대 후기부터는 주로 머리를 깎은 삭발형으로 나타나며 결가부좌를 했거나 반가좌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손에는 석장과 구슬을 쥐고 있으며 좌우에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하고 있는데, 이외에 보살이 4명 내지 6명씩 배치되기도 하고, 윗부분에는 지장원찬 23존불이 그려지기도 하며 지옥의 나찰등 권속등이 배치되기도 한다.

네번째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그리고 10왕과 기타 권속들이 함께 배치된 형식이다. 이와 같은 형식의 지장탱화에서는 몇 가지 특징적인 구도를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지장보살의 머리 모양에서 조선시대 전기 이전에는 삭발형과 두건형 중 삭발형이 약간 많은 편이었지만 조선시대 후기에는 삭발형이 압도적으로 많이 표현 되었다. 둘째, 앉은 모습은 결가부좌형과 한쪽 다리를 내린 반가좌형의 두 가지 구도를 보이는데, 결가부좌형이 다소 많이 나타난다. 셋째, 손 모양의 경우에는 왼손에 석장을 쥐고 오른손 에 보주(장상명주)를 잡은 형태가 거의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웅전의 삼장탱화

삼장탱화는 지장탱화가 확대, 발전되어 나타난 형식이다. 
불교가 교리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같은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그 본질적인 면을 깊이 분류하여 법신, 보신, 화신의 3신불 사상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와 같은 논리가 지장보살에 적용되어 나타난 것이 삼장사상이다. 말하자면 삼신의 법신에 해당하는 것이 허공장(지지)보살이고 보신에 해당하는 것이 천장(天藏)보살, 화신에 해당하는 것이 지장보살로써, 그들은 각각이 허공과 천부(天部)와 명부(冥部)를 관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세 보살은 하늘과 땅과 지하의 삼계(三界)를 제도하는 보살로 신앙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삼장신앙은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우리 나라에서만 독특하게 발달되어 유행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삼장사상이 불화에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 삼장탱화이다. 삼장탱화의 중앙에는 허공장(지지)보살이 위치하는데 이는 허공중을 거느리고, 좌측의 천장보살은 천부중을 거느리며, 우측의 지장보살은 명부중을 거느리는 것으로 구현되고 있다. 허공부는 땅에서 시작하여 욕계6천(지거천)까지라고 하고 천부는 북두칠성 등 일월성신이라 하며, 명부는 10왕 등 제위권속이라 하지만, 작은 화면에 다 그려넣을 수 없기 때문에 불화 제작자의 취향과 선택에 따라 일정하지가 않다.

또한 삼장탱화는 보통 한폭에 모두 그려넣으며 삼장보살과 협시만 그리는 경우와 협시 이외에 모든 권속까지 그리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권속까지 모두 그려넣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대웅전의 감로탱화

우란분경변상도의 하나인 감로탱화는 다른 말로 고혼탱화라고도 한다. 감로탱화는 『우란분경』과 『목련경』의 사상을 바탕으로 거기에 극락왕생사상이 덧붙여진, 말하자면 지옥에서 벗어나 극락에 왕생할 것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려진 그림이다.

근래에는 감로탱화를 주로 대웅전 측면에 모시지만, 옛날에는 불전 앞의 누각에 거는 경우가 많았다. 해인사나 금산사와 같이 불전이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작았기 때문에 불전 앞의 누각에서 불전을 향해 의식을 봉행하였으므로 누각의 측면 벽에 감로탱화를 모시고 고혼을 천도하였던 것이다. 감로탱화라는 말은 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무주고혼에게 감로와 같은 법문을 베풀어 해탈시킨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감로탱화의 가운데 아래쪽은 사바세계 촌부의 장으로서 1위 혹은 2위의 금강이 등장하고 그 윗쪽에는 7여래를 모시며 좌측에는 아미타삼존, 우측에는 지장과 인로왕 두 보살을 모신다. 그 앞에 탁자를 놓아 그 위에 각종의 공양구를 나열하고, 그 아래에서는 대중들이 천도재 의식을 행하고 있으며, 다시 그 아래 화면에는 각양각색의 인간들의 생활상이 나타난다. 말하자면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갖가지 업장으로 온갖 과보를 받고 무주고혼이 되어 고해 속을 윤회하므로 이들을 천도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교훈적 내용을 담고 있는 불화가 감로탱화인 것이다.

이러한 감로탱화는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크게 천도재 의식이 들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밖에 세부적인 구도에서도 여러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웅보전의 부처님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원 중앙의 법당에 석가모니부처님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3존을 모셔놓은 법당을 대웅전 혹은 대웅보전이라 한다. 또한 석가모니부처님을 중심으로 왼쪽에 동방 유리광세계의 교주인 약사여래부처님과 오른쪽에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인 아미타부처님을 삼존으로 모시고 그 전각을 대웅보전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때의 부처님들은 공간적으로 3세계를 대표하므로 삼세불이라 부르는데, 조선시대에 조성된 큰 사찰에서는 대웅보전 내에 삼세불상과 함께 삼세불화를 봉안한 곳이 많다. 


대웅보전의 후불탱화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 아미타불의 삼세불이 모셔지므로 그에 맞추어 삼세불의 탱화가 봉안된다. 이는 수원 용주사의 삼세불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한 폭에 그려질 수도 있고, 존상에 따라 각각 나누어 세 폭으로 조성되기도 한다.

삼세불탱화는 중앙에 석가모니부처님과 왼쪽에 약사여래부처님, 오른쪽에 아미타부처님을 모시는데, 모든 부처님이 결가부좌를 한 가운데 영산회상도에서 설명한 것처럼 석가모니부처님은 왼손을 오른쪽 발 위에 얹고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을 덮은 뒤 대체로 땅을 향해 드리운 항마촉지인을 하고 계신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선정인이나 설법인을 취할 수도 있고 시무외인과 같은 다른 수인을 취하기도 한다.

왼쪽의 약사여래부처님은 한 손에 약합을 쥐고 있으며, 협시보살로는 일광과 월광보살이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일광보살은 해를 보관 위에 얹었거나 손에 들고 있으며, 월광보살은 달을 보관위에 얹었거나 손에 들고 있다. 그리고 좌우대칭으로 자, 축, 인, 묘 등의 12신장을 순서대로 배치하는데, 다른 곳에서처럼 몸은 사람의 형태이고 얼굴은 동물 형상인 인신수면으로는 표현하지 않는다. 

우측의 아미타부처님은 미타정인이나 설법인을 취한 모습이고, 협시보살은 보관에 화불을 모신 관세음보살과, 손에 정병을 들거나 보관에 얹은 대세지보살이 배치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이러한 삼세불신앙이 크게 성행하여 `삼세여래 육광보살’이라 하였는바, 이들 세 부처님과 각각의 협시보살들이 각별히 신앙되어 지금까지도 가장 중요한 예불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출처 : 賢雲齋 현운재
글쓴이 : 성고운(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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