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이야기

[스크랩] 표훈대사

눈자라기 2008. 10. 25. 22:51

표훈대사 설화


  표훈대사表訓大師는 경덕왕 때의 화엄종의 고승이다. 표훈은 의상대사의 10대 제자 가운데 1인이며, 신라 10성 중의 한 명이기도 하다. 표훈대사는 문무왕 14년에 황복사에서 의상대사로부터 <화엄일승법게도>와 <화엄경>을 배운 다음 의상에게 다음과 같은 게송을 바쳤다고 한다.

  “나는 어려 연연으로 이루어진 존재,

  여러 연은 나로써 연을 이루었네.

  연으로 이루어진 나이기에 체體가 없고,

  나를 이룬 연에도 성성이 없네.”

  이 시를 ‘오관석五觀釋’이라고 하는데 의상대사에게 이때 법을 인가받았다고 한다.

  표훈대사는 득도한 다음 김대성이 창건한 불국사(경덕와 즉위 10년인 751년에 창건)에 머무르면서 <화엄경>을 강론하였고, 동문인 능인能仁, 신림神琳 등과 함께 금강산에 표훈사를 창건하여 초대 주지가 되었다.

  표훈대사에게는 천궁天宮을 자유롭게 들락거리는 신통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능력 때문에 경덕왕의 청을 받고 천궁에 올라가 천제에게 태자를 낳게 해달라고 부탁한 설화가 전해진다. 아들이 없던 경덕왕(<삼국유사>에는 경덕왕의 음경이 8치밖에 안 되어 아들이 없었다고 한다)은 표훈대사에게, 내가 복이 없어 아들이 없으니 천제에게 청하여 아들을 얻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표훈대사는 하늘에 올라가 사정을 말하였지만 천제는 경덕왕은 딸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들은 힘들다고 하였다. 그래도 경덕왕이 자꾸 부탁하자 표훈대사는 천제를 졸랐고, 천제는 아들을 얻으면 나라가 위태롭다고 하면서 경덕왕에게 아들을 점지해 주었다. 이 설화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제36대 혜공왕이다.

출처 : 賢雲齋 현운재
글쓴이 : 성고운(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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