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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 상서로움을 뜻하는 `꿩` `설날 만두굿은 본래 꿩만두국`

눈자라기 2008. 10. 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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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움을 뜻하는 <꿩>

 

 

꿩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은 바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일 것이다. 우리는 쉽게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이 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 말은 <삼국유사> 태종 춘추공과 관련이 있는듯하다.

김춘추는 하루 세끼 중 아침과 저녁만 먹었다고 하는데 하루에 쌀 여섯 말, 술 여섯 말, 꿩 열 마리를 먹었다고 한다. 여기에 보면 김춘추가 꿩 대신 닭을 먹었다고 하는데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 제사상에 꿩 대신 닭을 올렸기에 비롯된 말이라고 하기도 한다.

 

 

옛날부터 꿩 고기는 제일 맛있는 고기로 여겼던 것 같다. 조선시대 문헌인 <규합총서>를 보면 꿩 고기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꿩은 8월부터 2월까지 맛이 있어 먹을 수 있으나, 나머지 달은 독이 있고 맛이 없어 먹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또 어린 꿩은 7월에 먹는 것이 좋으며 꿩뼈가 목에 걸리면 약도 없다하였다. 또 <황제서黃帝書>에 병오일에 꿩과 닭을 먹으면 남자는 자식을 얻을 수 없고, 여인은 월경이 끝난다고 하였다. 이 말은 불의 기운 즉 화기가 너무 넘쳐 생기는 부작용을 이야기 한듯하다.

<규합총서> 기록된 꿩에 대한 중국의 기록을 살펴보면 <주역>에는 꿩이 오행 중 화火라 체가體가 문명하고 성품이 청렴하다고 했으며, <예기>에는 성性이 강하고 절개가 있다고 하였다. <주례>에는 문체가 있고 절개가 곧다고 하였다. 이러한 말들은 꿩의 생김이나 행동을 두고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꿩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보니  꿩과 관련한 많은 속담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꿩을 잡기위하여 매사냥까지 성행하였다.

꿩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 ‘꿩 구워먹은 자리 재만 있다.’는 속담이 생겨났다. 지금도 꿩으로 만두를 만들고 설날 떡국의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많은 꿩이 살고 있다. 또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특히 일본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러한 꿩 가운데 돌연변이로 생긴 흰 꿩은 상서로운 동물로 생각했다.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눌지왕 등 다섯 임금 때 흰 꿩을 진상 받았다는 기록이 있듯이 흰 꿩은 하늘이 왕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보낸 사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흰꿩이 등장하는 시기는 왕의 치적이 뛰어나거나 태평시대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1932년 1월 29일 <동아일보>를 보면, 함경남도 이원군 문평리에 거주하는 최익락이 부근 산에서 흰 꿩을 한 마리 잡았는데, 그것을 보기 위하여 구경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듯이 흰 꿩이 나오면 나라의 흥망성쇠를 다룰 위대한 성현이 나타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굿을 할 때 무당들의 모자 옆에, 또는 농악대의 농기農旗 맨 위에 꿩의 꼬리털을 묶어서 꽂아두었다. 이것은 꿩이 신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매개체로 생각하였기에, 꿩의 꼬리는 꿩이 하늘과 인간 사이를 오가며 그 뜻을 전달한다는 뜻이다. 또 꿩의 꼬리는 화려하면서도 아름답기 때문에 신의 감응을 잘 받는 안테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조상들은 꿩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꿩에 대한 민담이나 속담이 많다는 것이다.

꿩은 치악산의 전설에도 있듯이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새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자기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새끼를 보호하는 새로 <삼국유사> 영취사靈鷲寺 건립 유래에 기록되어있다. 또 남을 존경할 줄 아는 양반 새로, 지조를 지키는 까투리 등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져 온다. 이러한 이야기는 조선시대 유교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꿩을 비유하여 그 당시의 가치관과 윤리관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또 겨울의 문특에 들어선다는 입동立冬 때에는 꿩이 큰물에 들어가 신蜃이라는 큰 조개가 된다는(雉入大水爲蜃) 기록이 있다.

이 신이라는 큰 조개가 봄, 여름 바다 속에서 기운을 토해내면 사람들의 눈을 미혹하게 하는데 그것을 보고 뱃사람들이 신기루蜃氣樓라고 불렀다고 하니 이 신기루도 역시 꿩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출처 : http://cafe.daum.net/chiwoo

 

 

< 삼국유사 제4권 탑상편 -영취사>

 

사중고기에 말한다.

"신라 진골 제 31대 신문왕 대인 영순 2년 계미년에 재상 충원공이 장산국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굴정역 동지야에 이르러 머물게 되었다. 문득 어'떤 사람이 매를 놓아 꿩을 쫓는 것을 보았는데, 꿩은 금악을 지나 자취가 영영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방울소리를 듣고 찾아가니 굴정현 관청북쪽의 우물가에 이르렀다. 매는 나무 위에 앉아 있고 꿩은 우물 속에 있는데, 물이 핏빛을 띠고 있는 것 같았다.

꿩은 양쪽 날개를 펴서 새끼 두 마리를 품고 있었고, 매 역시 그것을 어여삐 여겨서인지 함부로 덮치지 않고 있었다.

 

공이 그것을 보고 불쌍히 여기고 감동하여 그 땅을 점쳐보니 절을 세울 만하였다. 서울로 돌아와 이 사실을 왕에게 아뢰어 그 현의 관청을 다른 곳으로 옮기게 하고 그곳에다 절을 세운 뒤 영취사라고 이름지었다.

 

                                      

출처 : 賢雲齋 현운재
글쓴이 : 성고운(3)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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