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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통 한옥의 기와잇기는 아름답다

눈자라기 2008. 10. 25. 22:33

전통 한옥의 기와잇기는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에는 기와를 올린 와가와, 짚단으로 지붕을 엮은 초가가 있다. 요즈음은 전통 한옥보다는 살기에 편한 아파트나 양옥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전통 한옥에 기와를 올리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간혹 이런 광경을 본다고 해도, 그저 무심히 지나치기가 일쑤다. 그러나 우리 전통 한옥에 기와를 잇는 모습을 보면, 그 작업이 참으로 과학적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우리 것이면서도 잊어가고 있는 우리 모습. 한옥에 기와를 잇는 모습도 그 중에 하나다. 오대산 월정사에서 기와를 올린다고 연락이 왔다. 바쁘기는 해도 놓칠 수 없는 광경이다. 시간을 맞추어 달려갔다. 아침 일찍 부지런을 떨었는데도 3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라, 이미 많은 작업이 이루어졌다. 숨을 헐떡이면서 겨우 촬영을 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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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를 올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용마름에 줄을 띄운다. 기와 작업을 할 때 그 끝선을 가지런히 하기 위해서다. 줄 하나만 갖고도 모든 작업을 해 낸, 우리의 선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작업에는 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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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작업을 할 때는 모든 일이 세분화가 되어있다. 그리고 동시에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렇기에 기와를 지붕에 올릴 때는, 몇 사람이 함께 지붕에 올라간다. 많게는 7 ~ 8명이 한꺼번에 올라가 작업을 하게 된다. 기와를 이을 때는 진흙을 개는 사람, 던져서 지붕위로 올려주는 사람, 놓는 사람과 기와를 잇는 사람, 기와를 집어주는 사람 등으로 구분을 한다. 이 모든 사람들을 일컬어 기와공 또는 기와장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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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와를 놓기 전에 진흙을 밑에다가 골고루 편다. 이를 방한과 방열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기와를 고정시키기도 한다. 진흙을 잘 이개서 골고루 편다음, 그 위에 기와를 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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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는 처마쪽에서 용마름쪽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놓는다. 그래야 아래편에 있는 기와가 밑으로 들어가 배수가 원활하게 된다. 또 위에 놓는 기와가 아랫기와를 눌러 바람에도 끄덕없이 되기 때문이다. 기와를 잇는 사람과 집어주는 사람도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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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먼저 암기와를 나란히 놓은 다음, 그 맞닿는 부분에 숫기와를 얹는다. 숫기와는 물리게 되어있어 단단하게 고정이 된다. 이렇게 올려놓으면 비가와도 새지 않고, 바람에도 잘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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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이은 기와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바람에 날린 풀씨가 떨어져, 풀이 돋아나면 멋진 광경을 만들게 된다. 우리의 아름다운 한옥, 그리고 선이 살아있는 기와지붕. 과학적이고 멋진 이런 아름다움이 바로 기와집에 깃들어 있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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