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율 있는 글/古展詩調

[스크랩] 국화야 너는 어이 / 이정보

눈자라기 2007. 11. 26. 09:59





국화야 너는 어이 / 이정보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동풍 다 지내고
낙목한천 네 홀로 피었는다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주제 : 서리에 굴하지 않는 고고한 절개

이정보(1693~1766)
자는 사수, 호는 삼주. 영조 때에 이조판서.예조판서.대제학을 지냈으며, 젊어서 지평으로 있을 때에 탕평책을 반대하는 "시무11조"를 올려 파직된 적도 있다. 글씨와 한시에 능하였고, 시조도 78수나 남긴 대가이다. .

말 뜻
삼월동푼 - 따뜻한 봄바람. 우리 나라의 봄바람은 거의 동풍이다.
낙목한천 - 나뭇잎이 다 떨어진 추운 날.
피었는다 - 피었느냐. '-는다, -난다, -ㄴ다'는 의문형 종결어미.
오상고절 - 매서운 서리를 이겨내는 꿋꿋하고 높은 절개

해설
국화야, 너는 어째서 모든 꽃들이 다투어 피는 따뜻한 봄을 다 지나 보낸 뒤에, 나뭇잎이 다 떨어져 버린 쓸쓸하고 추운 늦가을에 너 혼자서 외로이 피어 있느냐. 생각건대 그 매서운 서리, 한번 내리면 모든 식물이 다 시들어 버리는, 그 서리를 이겨 내는 높고 굳센 기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가을에 홀로 피는 국화를 지사의 절개에 비유하여 기린 노래이다. 꽃이란 따뜻한 봄철에 핀다는 일반적인 개념을 깨뜨리고, 추운 가을에 핀다는 파격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는 국화이기에 이런 기림을 받는 것이다. .



音:수심가/김광숙
構成:아프로삭스

출처 : 歲月의 길목에서...
글쓴이 : 아프로삭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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