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기

연극양상

눈자라기 2008. 4. 22. 17:08

가무백희
 

간에서 행했던 오락으로 『삼국사기』에 의하면 7월 보름에 여인들이 길쌈내기를 하여 승부를 가리는데 진편이 주식을 대접하고 가무백희를 놀고 이를 가배라고 하였다. 정확히 어떤것이었는지 알수 는 없으나 중국의 각저희, 즉 산악과 비슷한 것이었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려때에는 왕건이 팔관회를 계승하여 가무백희가 국가적행사에 끼어 계승되었다. 국선(國仙)에 의한 가무백희로 천지신명을 기쁘게하여 국가와 왕실의 태평을 기원했다. 그러다가 고려 의종때에는 국선대신에 세속인이 대행하여 종교적인 제례에서 세속인의 백희로 바뀌었다. 가무백희의 내용은 탈춤, 죽방울돌리기, 버나돌리기, 장대타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 꼭두각시놀음(덜미) 등이 이에 해당했을것이라고 본다.

 

 

 

향약잡영오수

 

 

신라의 뛰어난 문장가였던 최치원은 당대에 연행되던 놀이 다섯 가지를 주제로 향악잡영오수(鄕樂雜詠五首)라는 시를 지었다. 이 시는 <금환(金丸)> · <산예(산猊)> ·<월전(月顚)> ·<속독(束毒)> ·<대면(大面)> 등 다섯 수로 되어 있다. 이중에서 <금환>은 여러 개의 공을 양손으로 던지고 받는 도칠환(跳七丸)이라는 공놀이로서 백제와 고구려는 물론 중국의 한나라 때부터 전래된 것이고, <산예>는 일명 <사자기(獨子技)>라고 하는 서량(西?)의 춤이며, <월전>은 중앙아시아의 우전(于關, Kothan)지역의 놀이로서 여러 선비들이 술잔을 다투며 노래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대면><대면>은 일종의 가면무(假面舞)인데, 채찍으로 귀신을 몰아내는 북제(北齊)제의 대면(代面)과 유사하며, <속독>은 중앙아시아 속특(粟特,sogdiana)지방의 춤으로 현재까지 일본에서 전승되고 있는 무악(舞樂) <슈쿠톡구 宿德>슈쿠톡구(宿德)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서역전래의 놀이를 주제로 한 최치원의 시 <향악잡영오수>는 모두 외래의 놀이를 노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향악'이라 지칭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신라에 당악이 수용되면서 전래의 향악은 물론 그 이전에 소개된 외래 음악을 한데 아울러 향악이라 불렀을 가능성을 암시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