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율 있는 글/古展詩調

[스크랩]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 이 황 -

눈자라기 2008. 4. 6. 16:22

       

 [현대어 풀이]

[1]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겠는가?  /  시골에만 묻혀 살아가는 어리석은 사람이 이렇게 산다고

   해서 어떠하리오.  /  하물며 자연을 끔찍히도 사랑하는 이 병을 고쳐서 무엇하겠는가?

[2] 안개와 노을로 집을 삼고 풍월로 벗을 삼아  /  태평성대에 병으로 늙어 가네  /  이러한 가운데

   바라는 일은 허물이나 없고자 한다.

[3] 순풍(순박하고 좋은 풍속)이 죽었다 하는 말이 진실로 거짓말이로구나  /  사람의 성품이 어질다

   하는 말이 진실로 옳은 말이로구나  /  천하에 허다한 영재를 속여서 말씀할까.

[4] 그윽한 향기의 난초가 골짜기에 피어 있으니 자연히 좋구나.  /  백운이 산에 걸려 있으니 자연히

   보기가 좋구나.  /  이러한 가운데에서 저 한 아름다운 분(임금)을 더욱 잊지 못하는구나.

[5] 산 앞에 대(臺)가 있고 대 아래에 물이 흐르는구나.  /  떼를 지어서 갈매기들은 오락가락 하는데

   /  어찌하여 새하얀 망아지는 멀리 마음을 두는가.

[6] 봄바람에 꽃이 산을 뒤덮고 가을 밤에 달은 누각에 가득차는구나.  /  네계절의 아름다운 흥이

   사람과 마찬가지라  /  하물며 천지조화의 오묘함이야 어느 끝이 있을까.

[7] 천운대를 돌아서 완락재가 맑고 깨끗한데  /  많은 책을 읽는 인생으로 즐거운 일이 끝이 없구나.  

   /  이 중에 오고가는 풍류를 말해 무엇할까.

[8] 벼락이 산을 깨쳐도 귀먹은 자는 못 듣나니  /  태양이 하늘 한가운데 떠 있어도 장님은 보지 못

   하나니  /  우리는 눈도 밝고 귀도 밝은 남자로서 귀먹은자와 장님같지는 말아라(학문을 닦아 도를

   깨우치며 살자).

[9] 옛 훌륭한 어른이 지금의 나를 못 보고 나도 고인을 뵙지 못하네  /  고인을 뵙지 못해도 그분

   들이 행하시던 길이 앞에 놓여 있으니,  /  그 가던 길(진리의 길)이 앞에 있으니 나 또한 아니 가고

   어떻게 하겠는가?

[10] 그 당시에 학문에 뜻을 두고 실천하던 길을 몇 해나 버려두고  /  어디에 가서 다니다가 이제야

   돌아왔는가?  /  이제라도 돌아왔으니 다른 곳에 마음을 두지 않으리라.

[11] 청산은 어찌하여 항상 푸르며,  /  흐르는 물은 어찌하여 밤낮으로 그칠 줄을 모르는가  /  우리

   도 그치지 말아서 오래도록 높고 푸르게 살아가리라.

[12] 어리석은 사람도 알며 실천하는데,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겠는가?  /  (그러나)성인도 못 다

   행하니, 그것이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  쉽거나 어렵거나간에 (학문 수양의 생활 속에서)

   늙어가는 줄을 모르노라.

 

*초야우생 → 시골에 묻혀 사는 어리석은 사람(겸손의 표현)

*천석고황 → 세속에 물들지 않고 자연에 묻혀 지내고 싶은 마음의 고질병

*순풍 → 예부터 내려오는 순박한 풍속.  특히 뒷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도의나 윤리를 가리킴

*교교백구 → 현인이나 성자가 타는 새하얀 망아지

*머리 마음하는고? → 멀리 마음을 두는가?  멀리 가려고만 하는가?  여기를 버리고 딴 데 뜻을 지니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를 지님.

*어약연비 → '고기는 뛰고 솔개는 난다'는 말로 <시경>에 나오는 말.  천지 조화의 묘함을 이름.

*운영천광 → 구름의 그림자와 밝은 햇빛.  만물의 천성을 얻어 조화를 이룬 상태

*소쇄한데 → 기운이 맑고 깨끗함.

*만권생애 → 만 권이나 되는 많은 서적을 쌓아 두고 그것을 읽고 연구하는 데 한평생을 바치는 일

*이목총명 → 눈도 밝고 귀도 밝음.  여기서는 학문을 닦아 도를 깨달은 상태를 의미함.

출처 : 사단법인 Scs-7{칠색 스턴트}
글쓴이 : 김수로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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